인터넷 공유 기술대전(大戰) 돌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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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서진네트웍스 댓글 0건 조회 16,429회 작성일 05-05-10 10:45본문
(inews24.com) - 창과 방패 인터넷 IP 공유 문제를 놓고 통신사업자와 인터넷 공유기 업체가 기술전 쟁을 벌이고 있다.
사업자는 인터넷 IP 공유를 막는 데 사력을 다하고 공 유기 업체는 이를 뚫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.
사업자가 방패라면 공유기 업체는 창인 셈이다.
하지만 "이번 기술전쟁은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기 보다 소모전에 불과하 다"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.
"이 문제는 이해관계가 대립된 양쪽이 기술 대결로 풀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한다"는 뜻이다.
한편, 이번 기술전쟁은 공유기 업계와 통신사업자의 2차 대전으로 볼 수 있다.
공유기 업계가 "통신 사업자의 공유 제한 약관이 불공정하 다"며 집단적으로 공정위에 제소한 게 1차전이었던 셈이다.
양쪽 업계가 2차전에 돌입하게 된 것은 양쪽의 논쟁에 대해 정통부가 "둘 다 불법은 아니다"며 애매한 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.
불법이 아닌 이상 둘 다 마음놓고 막거나 뚫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.
◆랜 카드 접속 대결 두루넷, 온세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은 얼마 전부터 사용자의 랜 카드 맥어드레스를 사전에 등록해 놓음으로써 미등록 랜카드의 인터넷 접속 을 제한하고 있다.
맥어드레스는 랜카드의 주민등록번호라고 할 수 있 다.
한 개의 랜 카드에는 한 개의 맥어드레스만 있다.
따라서 사업자는 초고속 인터넷 1회선당 한 개의 랜 카드만 접속되도록 시 스템을 설정해놓고 인터넷 공유를 제한하는 것이다.
IP 공유기 업체들은 이에 대응, 통신사업자의 시스템이 랜 카드 대신 공유 기의 맥 어드레스를 인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.
맥 어드레스 바꿔치기는 IP 공유기가 케이블·ADSL 모뎀과 PC 랜카드 사 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가능하다.
◆가입자 ID 부여 대결 사업자들이 인터넷 공유를 막는 또 다른 방법은 ID 부여 방식이다.
SK텔레콤을 비롯해 온세통신과 하나로통신은 사용자가 개인 ID와 비밀번호 를 입력해야 인터넷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.
과거 PC통신처럼 ID 를 인증한 뒤 한 번에 한 사람만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.
그러나 이에 질세라 IP공유기 업체들은 공유기에 ID와 비밀번호 입력을 대 행하는 기능을 탑재하는 방법으로 응수하고 있다.
한 IP 공유기 업체 관계자는 "ID 인증은 접속 프로그램을 거쳐야 하는데 공유기가 접속을 대행해 유동 IP를 받아주면, 공유기에 연결된 다른 PC들 은 문제없이 IP를 공유할 수 있다"고 설명했다.
◆내장형 모뎀 대결 사업자가 인터넷 공유를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사용자 가 내장형 모뎀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.
내장형 모뎀의 포트는 전화선 과 모뎀, 모뎀과 PC를 연결하는 포트 두 개가 전부.
공유기는 UTP케이블 로 연결되는데 내장형 모뎀의 경우 UTP케이블용 포트가 없어 공유기 연결 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.
이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은 지난해말부터 가입자들에게 내장형 모뎀 공급을 늘리기 시작했다.
IP공유를 막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.
사용자가 USB 모뎀을 사용할 때도 공유기를 쓸 수 없다.
현재 개발된 공유 기는 외장형 모뎀용 뿐인데 USB모뎀 사용자가 극히 적기 때문에 채산성 문 제로 USB 모뎀용 공유기를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.
이에 대해서는 공유기 업체가 마땅한 응수를 찾지 못한 상태다.
하지만 이 또한 "절반의 승리일 뿐"이라는 게 공유기 업체의 주장이다.
이 런 방법은 하드웨어 공유기에 국한 된 것이기 때문이다.
IP 공유 소프트웨어 업체인 닉스전자의 김연진 기술팀장은 "공유 소프트웨 어를 쓸 경우 내장형 모뎀을 이용한 제한은 의미가 없다"고 말한다.
그는 "인터넷에 연결된 A라는 컴퓨터에 공유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을 때, A 와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른 PC는 인터넷에 직접 연결하지 않아도 A에 자료 를 요청해 받는 식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"고 설명했다.
결국, 인터넷 공유 문제를 놓고 통신사업자와 인터넷 공유기 업체들이 곳 곳에서 전선(戰線)을 형성해놓고 있는 것이다.